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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마비아카이빙

[로우라이브러리] e-book 보단 종이책이 좋은 사람들을 위한 구독서비스

힙마비를 이번 기수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괜찮은 서비스가 있어서 기록에 남기고 싶었다. 

 

요새 들어 인풋이 부족하여 읽지도 않은 책을 산처럼 쌓아두고 보이면 읽겠지 하면서 지내는 와중에, 당근마켓에서 우연히 종이책 구독 서비스 광고를 보게 되었다. 직업적인 사명(?)에 맞게 새로운 서비스가 있으면 들어가 보고 음미 탐미해보는 것이 마케터의 진정한 숙명이거늘..! 홈페이지에 들어가 어떤 서비스인지 보는데 종이책 구독 서비스란다. 이전에 책 구독서비스는 많이 본 것 같은데 종이책 구독 서비스? 종이책을 구독해 주는 것인가? 하면서 서비스를 찬찬히 뜯어보는데, 원하는 책 2권을 12,800원에 4주동안 읽고 대여와 반납을 집 앞에서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라고 한다. 책 한권에 6천 원 조금 넘는 금액으로 4주간 책을 읽는 것이 과연 메리트가 있을까란 생각은 1회 무료 구독 서비스와 집 앞 대여, 반납으로 해결되었다. 

 

나의 경우에도 이북리더(북한 김정은 아님) 기를 구매하여 이북리더기로 책을 읽었었는데 책이 방안에 너무 많은 것이 싫기도 했었고, 책의 특성상 두 권만 이고 다녀도 내 어깨는 빠져 벌이기 때문에 이북 리더기를 선호했었는데, 책은 역시 종이책이지란 생각이 들어 어느 순간 이북 말고 종이책으로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원하는 구절에 줄을 빡빡 긋고 휙휙 넘기면서 보는 맛이 종이 책이 더 강했다. 내가 가진 이북리더기는 생각보다 반응이 좀 느려서 은근히 답답했었다. 곰곰이 생각을 하던 와중에 1회 구독은 무료라고 해서 오! 체험해보면 괜찮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 있는 우리는 도서관을 가기가 쉽지 않고 (대부분 도서관은 우리가 일을 하는 시간에 열고 닫기 때문에) 이북은 싫고 책을 사자니 귀엽고 작은 내 방에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하여 쉽지 않았다. 나를 위한 서비스인가 싶고 어차피 1회는 무료이기 때문에 한번 추라이 해보고 싶었다.  

 

구독을 하고 카톡에 로우라이브러리 채널이 있어서 양식에 원하는 책과 받을 주소를 카톡으로 보내주면 배송을 해주는 시스템이다. 확인 카톡을 받고 며칠 후에 책이 도착했고 로켓 배송처럼 집 앞에 두고 확인 사진까지 보내주었다! 깨알 같은 인스타그램 홍보와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은 로우라이브러리 재즈 플리까지! 난 음악을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로 많이 듣기 때문에 해당 플리를 듣는데도 큰 거부감이 없었다. 

 

로우라이브러리는 특이하게 에코백에 책을 담아서 배송해주었다. 인스타그램 보니까 4주간 잘 가지고 다니다가 반납 때 다시 돌려주면 되는 것 같던데, 쓸데없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작은 노력이 엿보였다.(ESG경영인 건가..!) 더 놀라운 것은 책을 받고 나서였는데 엄청 정성스럽게 종이로 싸서 포장을 해주는 것과 작은 사서의 편지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앞에 택은 내가 빌렸던 날짜와 몇 번 구독을 했는지가 나와있다! 

 

마치 라잌 리를 프레젠트 같은 너낌,,

 

 

내가 빌린 책 두권,,

사실 여기서 부터 감동 한 바가지 먹긴 했었다. 나는 종이책을 빌릴 뿐인데 사서의 짤막한 메모를 보면서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어떤 생각으로 해당 책을 빌렸는지 고민해보면서 메모를 작성하고 책을 정성스럽게 포장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실 해당 서비스는 엄청 특별한 서비스도 엄청난 기술이 들어간 서비스도 아니다. 그러나 흔히 우리 일상생활에 너무나 당연한 것들을 약간의 터치로 더 개인화, 특별함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서비스처럼 느껴졌다. 요즘 같은 시대엔 개인의 선호도가 너무나도 다양해서 다수를 위한 서비스가 많이 사라지고 개인의 선호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는데 이 로우 라이브러리도 그런 서비스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종이를 포장해주고 짤막한 메모를 작성해줌으로써 독자에게 선물을 주는 느낌과 특별한 터치를 주는 것. 사람의 감성을 만져줌으로써 뭔가 사람 냄새나는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어떤 책을 빌릴 수 있는지를 자세히 알 수가 없었다. 우선 안되는 책은 대학서적, 성인잡지, 해외 책 등인 것 같던데 독자의 입장에서 책의 리스트(혹은 검색이나 개인 선호도에 따른 큐레이션 등)가 있으면 독자의 선택지를 조금 더 좁히고 구매 후 빠른 대여 요청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우에는 무슨 책을 빌릴까 고민을 하다가 얼마 전에 친구가 추천해준 책이 생각나서 해당 책을 요청했었는데, 독자가 고민할만한 것들을 조금 더 줄여줄 수 있으면 더 좋은 서비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책 대여도 카톡이 아닌 개인 선호 큐레이션에 맞춰서 홈페이지에서 바로 대여까지 가능했으면 좋겠지만, 이건 아직 서비스가 MVP 인 것 같아 시간이 흐르면 더 좋아질 것 같다.

 

아직까지는 서울에만 배송을 직접해주는 것 같던데, 서비스가 잘 되어 전국으로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4주간 열심히 책을 읽어봐야지!

 

로우라이브러리 홈페이지 : https://www.lowlibr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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