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우당탕탕 입사 적응기
이직한 지 일주일.
프로 이직러로서 다양한 직업으로 많은 일들을 했었는데 역시나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현재는 나름 마케터로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중으로 마침 좋은 기회에 새로운 회사에 합류하게 되었다.
전 직장에서 혼자 9개월 정도 마케팅을 하다가 새로운 회사엔 팀이 있다고 해 입사 전부터 왠지 모르게 더 떨리고 그랬었다.
작은 회사의 마케터로서 내가 잘하고 있는지 셀프 평가를 할 수밖에 없는지라 새로운 팀이면 뭔가 더 큰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감과 설렘, 스스로가 잘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으로 복합적인 감정이 입사 전부터 들었었다.
입사하기 일주일전에 잠깐 쉬는 텀이 있었는데 그때 업무 관련된 책을 잔뜩 사서 다 읽고 가야지 했었지만.. 그냥 푹 쉬다가 입사했다.
예전엔 새로운 환경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엔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나라는 이미지는 남들에게 보여질 때 "밝고, 붙임성 좋고, 재밌는 사람" 이기 때문에(tmi. ENFP) 새로운 곳에 가서도 남들이 보는 나라는 이미지에 내가 부합해야 될 것 같은 은근한 압박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모두 칭구칭구여야 하는데 어떤 모임이 아니라 회사이기 때문에 함부로 다가가기도 쉽지 않은 것이다. 어색한 공기가 흐르는 것이 싫어 아무 말이나 내뱉는 나로선 새로운 환경에서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한다는 게 많은 에너지 소모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고 서로 잘 맞춰가는 건 재미있다. 비록, 엄청난 에너지 소모로 인해 일주일 내내 체감상 3주 있는 듯한 느낌이긴 했지만..
어릴 때는 아무생각 없이 다가가서 말 걸고 친해지고 했었던 것 같은데 점차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렇게 하는 것이 많이 조심스러워지는 것도 있다. 각자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보니 원래 친했던 것 마냥 확 다가갈 순 없는 것이다. 좋게 말하면 조심히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있고 나쁘게 말하면 남 눈치를 많이 보게 된 것이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너무나도 빨리 친해지고 싶고 그렇게 빨리 친해지지 못하면 스스로 엄청 스트레스를 받아서 위축되곤 한다.
내 심장은 너무나 아기고나리 같은 것. 천천히 시간에 맡기면서 살아가야지.